강기정 광주시장, '계엄해제 동참' 국힘 의원들 만난다
민주당 광주 지방의원들, 국힘 의원 105명에 손편지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지방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차에서 표결을 무산시킨 국민의힘 의원 설득 작업에 나선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0일 국회를 찾아 지난 4일 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친한(친 한동훈)계 국민의힘 의원 18명을 만난다.
강 시장은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한강은 광주가 '보통명사'라고 했다.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광주'라고 부를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이 선포된 '2024년 대한민국'은 '광주'다"며 "계엄 해제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 18명을 만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을 주고 '광주'를 지켜달라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의회와 5개 구의회 등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80여 명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게 손 편지를 쓴다.
광주시의회는 전날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손 편지 쓰기와 의회 건물 외벽에 현수막 걸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SNS 챌린지 등을 결의했다. 광주 5개 자치구의회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1시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전체 지방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침묵시위를 벌이고 12일 손편지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령'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야권과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 18명 등 190명이 참석했다.
친한계 국힘 의원 18명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찬성'했지만 이후 지난 7일 열린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 표결에는 불참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탄핵 투표 불참을 결정했고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현재 탄핵에 찬성하는 범야권은 192석이고 국민의힘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무한 탄핵 표결을 예고하고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국회는 14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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