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 '1승1패' 공영민-송귀근 라이벌전 끝내나…송귀근 서울 이사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마설'
- 김동수 기자
(고흥=뉴스1) 김동수 기자 =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70)가 재선가도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역에서 10년간 고흥군수 자리를 놓고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초박빙 승부를 벌여온 송귀근 전 군수(67)가 고향을 떠나 서울로 거처를 옮겼기 때문이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송 전 군수가 지난 2일 서울로 이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공 군수와 송 전 군수는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서로 한 번씩 승리를 거두며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불과 2500표차(2018년 2422표, 2022년 2532표)로 당락이 결정될 만큼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송 전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호남계 중진의원을 주축으로 한 민주평화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반대파) 간판을 달고 2만 4248표(52.62%)를 획득해 2만 1826표(47.37%)를 얻은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4년 뒤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설욕전에 나선 공영민 민주당 후보는 2만 2529표(52.97%)를 득표해 무소속으로 도전한 송 전 군수를 2532표(1만 9997표, 47.02%) 차로 따돌리며 패배를 안겨줬다.
학연과 지연, 혈연 등 총동원된 치열한 두 선거전은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했으나 다행히 두 사람의 '통 큰 화합'으로 우려했던 민심은 갈라지지 않았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자연스럽게 세번째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송 전 군수가 사실상 불출마 뜻을 내비치면서 공 군수의 재선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공 군수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당장 대등하게 맞설 경쟁자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고흥 출신이자 순천고를 졸업한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56)가 순천과 고흥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 송영종 전 순천부시장, 장세선 전 고흥군의장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역대 고흥군수 선거전을 살펴보면 압도적으로 승리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군 단위 선거 특성상 당보다 인물 중심의 선거전이 펼쳐지는 만큼 다음 선거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송 전 군수는 <뉴스1>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흥을 떠난 만큼 서울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며 "저와 관련된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이점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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