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역대 가장 더워…광주·전남 기온 18.9도, 평년 2.9도 ↑

단풍·서리·얼음도 다 늦어…강수량 2배 가까이 많아

가을 폭염이 이어진 지난 9월 11일 시민과 관광객들이 분수터널을 지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4년 광주·전남의 가을은 역대 가장 '뜨거운 가을'로 기록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가을 광주·전남의 평균기온은 18.9도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에 비해 2.9도 높고, 기상 관측망을 확대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여름에 이어 9월에도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8.9일(평년 0.2일), 8.7일(평년 0.3일)로 역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늦더위가 지속되자 무등산과 월출산의 첫 단풍은 각각 평년보다 4, 6일 늦은 10월 25일과 29일에 시작됐다.

높은 기온은 11월 중순까지 지속돼 첫 서리는 평년보다 2일 늦었고, 첫 얼음은 8일 늦게 관측됐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으로 형성된 고기압성 흐름과 함께 강한 햇볕, 남쪽의 따뜻한 공기 등이 영향을 미치며 가을철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수량은 509.6㎜로 평년(273.6㎜)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9월에는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20~21일 이틀간 많은 강수가 내렸다.

20일 순천에서는 200.8㎜의 비가 쏟아지며 일 강수량 최고값을 경신했다. 21일에도 진도 287.6㎜, 강진 247.4㎜ 등의 비가 내려 극값을 새로 썼다.

특히 10월에는 상층의 기압골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자주 통과하며 잦은 비로 인해 강수 일수는 평년 대비 6.7일 많은 12.3일로 역대 1위에 올랐다.

11월 27일에는 광주에 첫눈이 내렸는데 지난해(11월 17일)보다 열흘가량 늦고, 평년(11월 29일)에 비해서는 이틀 빨랐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