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0일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행사'

한강 작가에 축하편지 쓰기…강연‧재즈·샌드아트 등 다채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행사 '광주에서 온 편지' 안내문.(광주시 제공)2024.12.3/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 한강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시는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를 연다.

대한민국 대표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의 강연과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들의 축하 행사,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해석한 '한강의 시간', 광주시민 모두 한 마음으로 작가에게 축하를 전하는 '광주에서 온 편지',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소년이 온다'의 '동호'의 메시지 등으로 진행한다.

오후 8시 신형철 교수의 강연에 이어 오후 10시부터 광주시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 작가 등단을 준비하는 문예창작과 학생 등 광주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축하의 장을 펼친다.

1부 행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후배, 동료 작가들이 함께 시 낭송과 시극을 통해 문학인의 밤을 수놓는다. 2부 행사는 음악과 미술, 극예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한 '한강의 시간'을 진행한다.

지역 출신 재즈사운드 뮤직그룹 '솔뮤직컴퍼니'가 재즈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한 한강 작가의 자작곡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주홍 작가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를 특유의 미술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샌드아트를 선보인다.

극단 '신명'은 '소년이 온다' 속 동호 어머니의 담담한 독백을 통해 아들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되는 어머니의 고통을 전하는 모노드라마를 공연한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1일 0시에는 한강 작가에게 보내는 광주시민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쓰기를 시작한다.

행사 전 온라인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고, 현장에서 손 글씨로 편지를 작성하면 된다.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시민들의 편지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인공지능(AI)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실제인물인 '문재학 열사'를 만나 볼 수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등장할 예정인 'AI 동호'는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란다'는 한강 작가의 간절함에 응답하듯 등장해 감동을 선사한다. '동호'를 기억해 준 작가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기억'해야 할 우리의 책무를 되새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의 도시'라 이름 붙일 수 있게 됐고 이는 광주의 힘이다"며 "5·18과 광주를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한 작은 자리를 준비한 만큼 시상식이 열리는 날 함께 마음을 나눠달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