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심기경호' 논란 빚은 광주시 전략추진단장 교체
공공기관 간담회서 '질문 제한' 가이드라인 제시
姜시장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
- 박중재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 산하 공공기관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을 제한해 '심기 경호' 논란을 빚은 부서 책임자가 교체됐다.
광주시는 22일 '공공기관 현장대화' 과정에서 과도한 '시장 의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서인 전략추진단 이 모 단장을 무보직 하향 전보인사했다.
후임 전략추진단장에는 윤미라 서기관을 임명했다.
시는 신임 단장을 중심으로 '시-공공기관 동행 전략' 등을 지속 추진, 공공분야의 정책 결정과 집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창의적 생각과 에너지를 모아 각 부서 융합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올해 2월부터 산하 29개 공공기관을 돌며 '현장 방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혁신을 주제로 강 시장이 공공기관 직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듣는 자리이지만 간담회 기간 일부 공공기관에 '참고 사항'을 전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 전략추진단이 보낸 참고사항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 광주FC, 무등산, 육아 관련 이야기를 꼽았다.
또 증원과 보수, 청사 이전 등 건의 사항은 행사가 끝난 뒤 별도로 취합해 보고한다며 행사장에서 '절대 언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강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 된 내용'도 해서는 안 되는 질문으로 제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시대와 동떨어진 후진 행정이자, 지방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퇴행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전날 '광주시청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2년 내내 '의전의 대상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고, 또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한다'며 틈나는 대로 말하고 노력해 왔는데 왜 우리 공직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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