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전대신문' 발행 중단…학생기자단 "철회 요구" 대자보
"제작소 야근 고려해야"…오후 6시 제작 마감 갈등
학생기자들 "명백한 편집권 침해" 반발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대학교 학내신문인 '전대신문'이 내부 갈등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전대신문 학생기자단은 대자보를 통해 '제작중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전대신문'은 지난 15일 발행 예정이던 1668호 신문을 발행하지 못했다고 22일 밝혔다.
1954년 창간된 전대신문은 학내 및 사회 이슈에 대한 보도와 여론을 수렴·전달하는 전남대학교의 학내 신문으로 1년에 12호를 발행하고 있다.
신문 발행 중단은 기자들의 반대에도 최근 시행된 '오후 6시 마감 원칙'이 이유가 됐다.
교직원 소속 관리자인 전대신문 주간교수와 편집위원은 지난 3월부터 마감 원칙 도입을 추진했다. 학생으로 구성된 편집국은 '여태까지 마감제한은 없었다'며 새로운 원칙 도입을 거부해 현재까지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전대신문 주간교수와 편집위원은 지난 1667호부터 '제작소 6시 마감 원칙' 시행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문이 제작됐어야 할 지난 15일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쇄소에 제작 중단이 통보됐다.
전대신문 학생기자단은 "편집국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세워진 6시 제작마감 원칙은 시의성이나 사안의 중요도에 따른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라며 이날 학내 15곳에 대자보를 부착했다.
대자보에는 "그동안 주간교수와 편집위원은 지면 제작과 관련해 금요일 오후 6시 마감이라는 원칙을 통보하고 강요해 왔다"며 "15일 발행 예정이었던 신문은 4년 만에 경선으로 이뤄지는 전남대 선거특집호로, 오후 7시에 진행된 총학 토론회는 꼭 지면에 들어가야 하는 사안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 측은 제작 전 회의과정에서부터 이 토론회를 지면에 싣지 말고 온라인 기사로만 처리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일방적으로 신문제작을 중단한 점, 지면에 실릴 기사의 축소는 명백한 편집권 침해 행위로 전대신문은 편집권과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제작 중단 통보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대신문 측은 "더 이상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신문을 제작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제작소 마감 6시 원칙을 세웠다"며 "지면 편집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업체 관계자와 마감 시간에 대한 원칙을 공유하고 유사시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자들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음에도 편집국장을 비롯한 기자들은 '과거부터 마감 원칙이 없었고 신문제작에는 예외적인 변수가 많다'는 이유로 마감 원칙 수용을 거부했다"며 "2학기에도 계속된 제작소 마감 지연으로 어김없이 제작소 디자이너의 야근 작업, 편집위원의 초과 근무가 이뤄졌다"고 했다.
아울러 "지면 제작이 어려운 기사는 온라인 발행으로 대체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마감 시간을 반복적으로 연장하거나 외부 협력 업체와의 신뢰를 훼손하는 방식은 과거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war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