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월 시의원 "'문학 도시' 광주서 문학상 예산 66% 불용 처리"
"역행하는 광주 문화예술상…행·재정적 지원 확대해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광주가 '문학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으나 광주 문화예술상 문학 부문 예산은 감액해 '역주행' 논란이 일고 있다.
홍기월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구1)은 20일 시 문화체육실에 대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광주가 문학의 도시로 대표되고 있는 데 반해 문화예술상 문학 부문이 축소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학을 더욱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광주시 문화예술상 조례'에 따라 문학·한국화·서양화·국악 부문에 대한 문화예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당초 모든 부문을 종합해 문화예술상 행사를 개최했으나 올해부터 부문별로 시상 행사를 변경 추진하기로 했다.
문학 부문은 올해 기정액이 1500만 원으로 박용철·김현승·정소파 문학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행사 규모 축소를 이유로 기정액의 33.3%인 500만 원만 집행하고, 나머지 66.7%는 불용 처리했다.
광주시는 부문별 시상 행사로 진행하다 보니 행사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기월 의원은 "세수 결손 사태에 행사장 규모 축소는 적절한 접근이지만, 광주 문학 발전을 위해 기정예산의 감추경보다는 시상금 확대 등을 통해 온전한 예산 집행률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광주가 세계적인 문학 도시로 떠오르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소극 행정의 전형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문학상을 기존보다 확대해 더 많은 문인을 배출하고 문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광주 문학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자치법규를 개정해 시상 인원 등 수상자의 범위를 넓히는 법·제도적 개선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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