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물고기 900마리 집단폐사 원인 오리무중

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이상 없음'
기온차에 의한 전도현상으로 추정

29일 오전 9시 10분쯤 광주 북구 임동 서방천 인근에서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북구청 직원들이 수거작업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10.2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천 물고기 집단폐사와 관련,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검사에서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폐사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5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 북구 서방천 일대에서 붕어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외에도 광주 동구 증심천에서 북구 서방천 부근까지 약 6㎞구간에서 붕어와 피라미, 송사리 등 물고기 800~900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가장 많은 물고기가 폐사한 북구는 집단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북구는 서방천 상류·중류·하류 3곳에서 채수해 검사를 의뢰했고, 폐사 발생 당시 서방천의 용존산소량은 2.96ppm으로 조사됐다.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한 최소 용존산소농도는 5ppm이다.

다만 당일 점심 무렵에는 용존산소농도가 6~7ppm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천 내 별도의 유해물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포함 여부 등을 따지는 수질 검사 12개 항목에 대해서는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북구 관계자는 "왜 갑자기 용존산소량이 부족했는지는 미상이다"며 "통상 비가 오면 오염원이 떠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 29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광주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을 기온차에 의한 전도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광주시는 물고기 사체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후 추가적인 폐사는 없었으며 기온차에 따른 전도현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물고기 집단폐사를 막기 위한 예찰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