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여학생 살인' 박대성 첫 재판…심신미약 법정 공방?

검찰 "일면식 없는 여성 개인적 분풀이 대상 범죄"
범행동기·심신미약·추가 범행 물색 발언 주목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개인적인 분풀이를 위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의 첫 재판이 열린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는 5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대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박 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2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A 양(17)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가족과의 불화, 경제적 궁핍 등을 이유로 일면식 없는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포렌식을 통해 불법 대출 등 궁핍한 경제적 상황, 범행 직전 흉기를 찍은 사진 등 범행을 저지르려 한 단서를 확보했다.

범행 당시 박 씨의 음주량, 보행 상태, 다수 참고인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심신상실·미약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인근 주점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점 등을 토대로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박 씨의 재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대성의 명확한 범행 동기와 심신미약 주장, 추가 범행 대상 물색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된다.

박 씨는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가 검찰 송치 과정에서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왜 피해자를 노렸는지 범행을 반성하는지 등 살인 동기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이상동기 범죄'(일명 묻지마 범죄)로 수사기관은 보고 있다.

실제 흉기를 소지한 채 추가로 범행 대상을 노렸는 지에 대한 혐의도 드러날 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중대성·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박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