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요?"…식당 옆 테이블 경찰들이 '2억 피싱' 막았다

전화 받은 60대 여성 안절부절…경찰 '전화사기' 직감
순천경찰서 연향파출소 김성은 순경 등 4명 피해 예방

순천경찰서 전경.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요?"

지난 23일 낮 12시쯤 전남 순천시 연향동 소재 식당. 한 통의 전화를 받은 60대 여성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했다.

"금융감독원이요?, 금융감독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A 씨는 식사 중이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통화를 이어갔다.

때마침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순천경찰서 연향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은 A 씨의 놀란 모습에 그의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수 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당장 거래될 것 같은 통화 내용을 듣고 '피싱 피해(대환대출 전화사기)'임을 확신했다.

A 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던 김성은 순경은 동료들과 함께 즉시 임무를 분담하고 A 씨에게 '시티즌 코난(피싱탐지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김 순경은 휴대전화 원격제어 앱 등 악성앱 2개를 삭제하고 농협 등 금융기관 2개소 계좌 지급정지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A 씨의 계좌에 있던 2억 원 상당의 금액은 이체되지 않았고 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수법이 나날이 발전하는 피싱사기로부터 순천시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