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해화학물질 3차례 누출 여수 사업장…환경부 영향조사 안 해

[국감브리핑] 이용우 의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
전국서 5년 간 발생한 403건 화학사고 영향조사도 '0건'

여수산단 철강 원료 제조업체 이산화황 가스 누출 사업장.(독자 제공)2024.6.7/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환경부가 올해 3번의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된 여수국가산업단지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화학사고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철강원료 제조업체 세아 M&S에서 유해화학물질인 이산화황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2000여 명이 대피하고 작업자 1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7월에도 관련 사고가 2회 더 발생했다.

두 달 사이 3번의 누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환경부는 세아 M&S에 화학사고 영향조사와 건강·환경영향 예비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매년 실시하는 화학물질취급사업장 집중안전점검 기간에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다는 답변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7월 해당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통해 안전조치 불이행 등 12건의 사법처리와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환경부가 화학사고에 대한 권한만 쥐고 실제 조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의 특성상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작업자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화학사고에 대한 범위와 규정을 명확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403건의 화학사고 중 7건에 대해서만 화학사고 예비조사를 했을 뿐, 화학사고 영향조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