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기 광주시의원 "삼성전자 광주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대책 촉구"

광주시 "광주 제조업 성장 위해 삼성전자, 협력사와 협력"

박수기 광주시의원이 21일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 물량의 일부 해외 이전'과 관련해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2024.10.21/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구형 냉장고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협력 업체 피해 우려가 나왔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21일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모델 2개가 올 연말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한다고 한다"며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삼성전자 측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북미로 수출하는 20만~30만 대 물량이라고 밝혔지만 협력업체들은 40만~50만 대로 추정한다"며 "올해 광주공장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생산 물량 140만대의 28~35%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도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며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해 왔다"며, 이번 사태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삼성전자는 2010년, 2014년, 2016년에도 광주사업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해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광주사업장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납품 물량이 줄어들면 협력업체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도산과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시설과 생산 규모에는 변동이 없고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의 세탁기 물량과 중국의 건조기 물량을 광주로 이전해 생산하고 있다"며 "차세대 가전의 핵심인 모터공장도 광주에 재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커지고, 광주 제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협력사, 광주시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메이드인 광주 삼성 프리미엄 가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주방과 거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11개 국내외 가전공장에 상시적인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광주사업장은 앞으로도 생활가전 사업의 'Mother Factory'로 고부가, 프리미엄, 신모델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