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목적"vs "미래 위한 선택" 소각시설 갈등 재점화(종합)
각 동 수차례 설명회, 6곳 중 4곳 광산구 신청…농민회 반발
광산구 "미래 대비 위해 노력한 것…대화 동참해달라"
- 이승현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추진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공모를 놓고 농민 단체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농민회 측은 소각시설 유치 시 인센티브를 노린 것이라고 폄하하는 반면 광산구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맞서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는 17일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산구는 시설 설치 시 주어지는 인센티브를 위해 적극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자연을 보존해 후손에 물려줘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며 "하지만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자 각 동마다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자연과 농촌 파괴에 앞장서 광주에서 광산구의 소각장 시설 신청이 가장 많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치 신청자들은 토지를 소유한 사람들로 땅만 팔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피해는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이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며 "체육·문화 시설 설치 등의 지원 조건으로 퉁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광산구는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전체 21개동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산구는 "시설을 건립하는 건 광주시와 5개 자치구의 중요한 과제"라며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대비할 방안을 함께 찾고자 노력했던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센티브 등은 당초 1, 2차 공모를 비롯해 이번 3차 공고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수차례 안내된 내용으로 상황을 왜곡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객관적 사실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화와 논의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시는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비해 일일 6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두 차례 입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으나 주민 반발과 후보지 부적합 등으로 무산됐다.
시는 지난 7월 5개 자치구와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추진으로 선정 방식을 변경하고 3차 공모를 진행했다. 최근 마감된 공모에서는 광산구 4곳, 서구·남구 각 1곳 등 총 6곳이 신청했다.
자치구는 신청 부지에 대한 현지 여건과 관련 법규 적합성 여부 등을 검토한 의견서를 작성해 이달 25일까지 광주시에 제출한다.
시는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전문기관의 타당성조사 결과를 고려해 최적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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