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 당선' 조상래 곡성군수…견고한 지지층에 민주당 '날개'

득표율 55.26%로 혁신당 박웅두 후보 누르고 영예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곡성군수 후보가 10·16 재보궐 선거 당일인 16일 오후 곡성읍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곡성=뉴스1) 김동수 기자 =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은 조상래 곡성군수의 저변에는 지역사회의 견고한 지지층과 민주당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16 재보궐 선거 개표 결과 조상래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5.26%(8706표)로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5648표, 35.85%)를 제치고 곡성군수에 당선됐다.

조 군수는 군수에 당선되기까지 정치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제4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첫 전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재보궐선거 곡성군의원,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으로 재기해 연달아 지방의원으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분열 정국에서 당시 새바람을 일으킨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민주평화당으로 둥지를 옮겨 선거에 출마했다.

조 군수는 민주당 텃밭인 곡성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31.43%라는 기록적인 득표를 했지만 2위로 아쉽게 낙선했다.

절치부심해 4년 뒤인 제8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도전한 끝에 민주당 후보와 격차(7.19% 차이)를 크게 줄였지만 역시나 견고한 민주당 텃밭의 조직력을 넘어서진 못했다.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곡성군수 후보가 10·16 재보궐 선거 당일인 16일 오후 곡성읍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4.10.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여섯 번의 선거에 출마해 3번 당선되고 군수 도전에 2번 떨어진 그는 정치를 포기하려고도 했으나 주변의 만류에 다시 한번 일어섰다.

사실상 조 군수의 조직력과 인지도를 감안할 때 지역에서 그를 넘어설 인물은 많지 않았다. 다만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가진 프리미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조 군수가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득표율을 고려할 때 민주당 옷만 입는다면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다수 평가였다.

조 군수는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에 입당하며 경선과 본선을 치렀고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조 군수가 호남 텃밭인 민주당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자 경쟁 후보들을 큰 표차로 압도하는 결과를 냈다.

조 군수의 주요 5대 공약으로는 △기본소득(매년 50만 원 전 군민 지급) △지역화폐(매년 200억 원) 발행 △보편적 교통복지 △주택·돌봄·청년·교육 활성화 △안정적 농업경영 등이다.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곡성군수 후보가 10·16 재보궐 선거 당일인 16일 오후 곡성읍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조 군수는 당선 소감을 통해 "군민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군수 당선이라는 영광을 얻었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곡성의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공직자 여러분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군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며 "군민을 위한 청사진 설계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