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영광에 투표 결과 갈수록 예측불허
43.06%로 전국 최고…3당은 "정치 혁신에 유권자 호응"
사전투표 높을수록 전체투표 낮아져…'비투표층' 30%에 귀추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영광군수 선거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3.06%의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전체 투표율도 갈아치울지 아니면 본투표율이 낮아질지 귀추가 쏠린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영광군수 사전투표율은 43.06%를 보였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41.44%로 뒤를 이었고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27.9%,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20.63%,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8.28%로 가장 낮았다.
영광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전국 최대 격전지다. 이재명, 조국, 김재연 야3당 대표가 모두 참전하며 대표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면서 선거전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43.06%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남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3당의 운명도 걸정된다.
사전투표 도입 이후 영광에서도 사전투표가 높아질수록 역으로 전체 투표율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6회 지방선거에서 영광은 사전투표율은 22.74%, 전체 투표율은 75.2%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김준성 후보가 54.72%로 새정치민주연합 정기호 후보 45.27%를 꺽었다.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33.21%로 올랐으나 전체 투표율은 70.6%로 4년 전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으로 복당한 김준성 군수가 85.02%로 민주평화당 김연관 후보를 14.97%로 손쉽게 이겼다.
8회 지방선거는 사전투표가 41.68%로 높아졌으나, 전체 투표율은 70.2%로 다시 0.6%포인트 떨어졌다. 10·16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무소속 강종만 전 군수가 51.12%로 민주당 김준성 후보 48.87%를 이겼다.
사전투표가 없던 2008년 6월 치러진 영광군수 보궐선거 당시 총투표율은 64.61%였다.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사전투표에 투표하면서 본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30% 가량의 유권자들이 늘 투표에 불참하고 있어, 이번 재보궐투표 역시 투표율이 70%를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
'진보·혁신' 바람이 거세게 분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30%의 '비투표층'이 움직일 지 관건이지만, 본투표 당일인 16일이 평일인 것이 투표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영광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변화'을 갈망하는 민심일지, 아니면 자연적인 사전투표율 상승추세 일환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야3당의 입장도 분분하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측은 "민주당을 지켜주기 위해 시민들이 결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뒤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느낀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오신 결과다"면서 "박지원 선대위원장 등 호남 국회의원들이 노익장을 보이고 한준호, 정청래 의원 등이 지역에서 거주하며 영광 민심을 움직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측은 "높은 사전투표는 이번엔 꼭 바꿔보자는 정치혁신을 갈망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전과가 다수인 후보들이 당선돼서는 영광정치를 바꿀 수 없다는 평범한 군민들의 선량한 바람이 장현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번호를 보고 뽑지 말고 도덕성과 자질을 보고 마지막까지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측은 "진심을 다한 호소와 믿음을 군민들이 높은 투표율로 호응해 주셨다. 이는 정치변화를 명령하는 강력한 민심이다. 비리와 철새정치를 끝내고 영광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다"라며 "이석하에 대한 지지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단일 대오도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