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도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축하…"5·18 세계에 알려지길"

"왜곡 사라지고 진실 알려지는 계기되길"

(뉴스1DB)2024.10.10/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작가인 한강 씨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광주 오월단체도 축하와 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이 소설가 한강을 통해 전세계에서 인정받았고 세계인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지길 기대해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0일간의 항쟁이 낳은 희생자들의 이야기와 참상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왜곡과 폄훼를 없애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과거 한강 작가가 '5·18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언급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고 또 그가 만든 작품이 다른 이들에게도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출신 작가가 한국사의 아픔을 글로 써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줘 감사하다"며 "노벨상 수상을 토대로 숱하게 당사자들을 괴롭혀왔던 5·18 왜곡과 폄훼도 사라지고 흐지부지 중인 헌법전문수록과 정신적 손해배상도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강 작가의 수상 후 그가 다뤘던 소설의 배경인 '5·18민주화운동'도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가져주실 만큼 재단에서도 이를 계기로 5·18을 널리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전날인 10일(현지 시각)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대표작으로는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는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삼는다.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가 숨진 15세 소년 동호를 중심으로 열흘간의 민주화운동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2016년 9월 맨부커상 수상 후 광주비엔날레 포럼을 찾아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제게는 악몽의 일부분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책 쓰기를) 끝까지 미루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썼고 마지막 문장이 '죽지 말아요'인데, 모든 생존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며 "우리 자신 모두에게 죽지 말고 살아가자고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