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잔디 복원"…광주시 월드컵경기장에 '롤 잔디' 깐다

지난달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구장이 지속되는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잔디훼손이 심해 황토빛 흙이 듬성듬성 보이고있다. 2024.9.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지난달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구장이 지속되는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잔디훼손이 심해 황토빛 흙이 듬성듬성 보이고있다. 2024.9.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광주월드컵경기장의 훼손된 잔디 복원을 위해 '롤 잔디'를 깐다.

광주시는 다음 달 2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5차전 경기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훼손된 잔디 부위를 중심으로 롤 잔디 보식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14일부터 4일간 중앙부분 약 1680㎡(500평)에 롤 잔디를 깔고 그 외 부분은 코어 보식을 실시한다. 롤 잔디는 5×0.8m 크기, 코어 보식은 직경 12㎝ 잔디다. 영양제, 비료 살포, 병충해 작업 등을 통해 건강한 잔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한국잔디연구소 잔디 전문가 진단을 거쳤다. 전문가는 육안 점검, 뿌리상태 확인, 병충해 확인 등을 거쳐 중앙부분에 대한 전면 롤 보식과 잔여구간의 지속적인 코어 보식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잔디 생육환경이 좋은 10월의 경우 잔디자생력이 좋아 파종 후 두달 내 컨디션이 회복된다"며 "하지만 국제경기가 예정된 만큼 훼손된 부분을 시급히 보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엘리트(ACLE) 1차전 광주 FC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에 대비해 영양제, 비료 살포, 코어 보식, 롤 잔디 보식(420㎡) 등을 통해 홈경기 1차전을 치렀지만, 잔디 회복 속도가 느려 잔디의 정상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AFC는 ACLE 1차전 이후 열악한 잔디상태를 지적하며 광주 FC에 대체경기장을 지정 요청했다.

보통 축구구장에 사용하는 잔디는 한지형 잔디로, 고온다습한 6~9월은 성장이 멈추고 폭염에 고사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올해 광주지역 날씨는 역대 최장 폭염(최고 36℃), 폭우 등 잔디 생육에 최악의 기후조건으로 잔디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오는 10월 22일 예정된 ACLE 3차전 광주FC-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의 경기는 대체경기장인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른다. 광주시는 광주FC 홈 팬들을 위해 원정경기 버스 제공, 광주축구전용구장 전광판 중계 응원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배 문화체육실장은 "ACLE 5차전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상의 잔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잔디상태 관리와 진단 등을 위해 광주시와 체육회, 광주FC, 전문가들로 구성된 '효율적인 잔디관리 전담팀(TF)'을 구성·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