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균 26.4도'…기온도 열대야도 폭염도 '역대 1위' 갈아치워

9월에도 티베트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 맞물려
일 최고기온·1시간 강수량도 극값 경신…예측 불가의 기후

2024년 9월 고온과 관련된 기압계 설명 모식도.(광주지방기상청 제공) 2024.10.8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올 여름 광주·전남 지역은 기상청 관측 이래 평균 기온, 폭염일수, 연간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광주와 전남의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6.4도'를 기록했다. 평년 기온은 22.0도로 올해는 4.4도 높았다.

기존의 9월 평균기온 1위는 1975년의 24.0도였다.

올해 9월 평균 폭염일수도 8.9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 폭염일수는 0.2일이다. 9월까지의 연간 폭염일수 역시 33.1일(평년 7.5일)로 역대 기록을 바꿨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9월에도 평균 8.7일(평년 0.3일)이라는 역대 1위의 열대야일수를 기록했으며, 연간 열대야일수는 37.8일(평년 11.4일)로 역대 최장이었다.

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곳들도 많다.

광주는 35.8도(9월 19일), 목포는 34.9도(9월 19일), 완도는 35.7도(9월 14일), 장흥은 34.9도(9월 14일), 해남은 34.5도(9월 14일)로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발달한 티베트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에도 물러나지 않고 함께 겹치면서 우리나라에 고온현상을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적으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 티베트고기압이 물러나기 때문에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부연했다.

올해 9월은 무더위 장기화에 많은 비까지 내렸는데 남쪽으로 물러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일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이 충돌, 정체전선이 발달한 것으로 기상청은 풀이했다.

이 영향으로 광주·전남은 9월임에도 평년보다 73.1% 더 많은 270.0㎜의 비가 내렸다.

9월 21일엔 1시간에 100㎜에 가까운 극한 폭우가 쏟아졌다. 진도 112.2㎜, 강진 96.5㎜, 장흥 80.9㎜, 보성 79.3㎜, 완도 64.8㎜ 등의 비가 내려 9월 중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년에도 비슷한 기상 현상이 나타날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최근 들어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기후가 발생하는 경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