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선거 법정토론회, 의혹 제기 쏟아지며 난타전
음주운전·독재 부역 논란 재점화
가족 재산·유사선거사무소도 공방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법정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들이 상대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전투구를 벌였다.
7일 영광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광주MBC에서 열린 영광군수 후보자토론회에 민주당 장세일, 조국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참석했다.
지난 2일 KBS광주방송총국 토론회에 이은 두 번째 토론회인 이날도 세 후보들의 공방이 오갔다.
민주당과 조국당 후보는 서로 민감한 신상 문제를 주고 받으면서도 진보당 후보의 경륜 부족과 자질을 함께 공격했다.
장현 후보는 "이석하 후보는 돈을 쓰는 공약만 내놓고 돈을 버는, 세수를 확보하는 공약이 없다. 신재생에너지도 반대, 원전과 태양광도 반대하면 어떻게 곳간을 채울 것인가"고 묻자 이 후보는 "신재생, 원전 반대하는 것 아니다. 안전성을 더 확보한다는 뜻이다"고 반박했다.
장세일 후보도 "진보당 국회 예결위원 1명인데 국비예산 확보를 어떻게 하려 하는가. 예산은 실력으로 되는 것 아닌 다수의 힘으로 하는것이다.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의 강력한 힘이 공약 실천을 뒷받침한다. 말로만 하는 공약은 군민들에 아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장세일 후보는 지난 2일 토론회서 장현 후보가 공격했던 이석하 후보의 음주전력을 재차 언급했다.
장세일 후보는 "이 후보는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음주운전이 두 차례 있었는데 예비 살인이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행위다. 다시 그런 일 없겠다는 다짐을 해주시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저의 불찰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그 외 다른 전과는 박근혜 퇴진과 농민 권익 위한 부득이한 사건들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보당을 협공한 두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본격적으로 양자간 의혹제기를 쏟아냈다.
장세일 후보는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이력이 자랑스럽다는 장현 후보를 보고 지하의 전두환이 웃고, 박관현 열사가 통탄할 일이다"면서 "장현 후보가 사는 아파트 도시가스 요금이 한 푼도 안나왔다는 지적이 있다"고 공격했다. 장현 후보는 "허위사실이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허위사실유포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맞받았다.
장세일 후보는 다시 장현 후보의 유사사무실 운영으로 인한 고발 의혹을 제기했으나 장현 후보는 부인했다.
장현 후보는 장세일 후보 자녀들이 소유한 부동산과 사업체를 공격했다.
장현 후보는 "15년 전 장세일 후보 딸이 매입한 땅을 지난해 후보에게 증여하고 자신이 대출을 갚고 있다. 이게 통상적으로 설명이 되나"라고 공격했고, 장세일 후보는 "선산이다. 실정법을 어긴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장현 후보는 청년농인 장세일 후보 아들의 축사에 소가 한 마리 있다며 실제 축산업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으나, 장세일 후보는 "두 마리 있다. 그만큼 축산 농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하 후보는 장현 후보를 향한 주도권 토론에서 장현 후보를 지적하는 내용을 언급한 뒤 장애인 공약을 묻는 토론 전략을 썼다.
장현 후보는 "이석하 후보 준비 많이 했다. 상대방 비방을 쫙 해놓고 질문을 엉뚱한 것을 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장현 후보는 "학도호국단은 다들 착각하는데, 초기에는 임명제였으나 제가 할 시기에는 학생들이 총의에 의해 선출하는 자리였다. 선출직인데 과거 임명제처럼 호도한다"면서 전두환 군부독재 부역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토론 이후에는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토론회 초청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무소속 오기원 후보의 방송 연설회가 이어졌다.
오 후보는 "신중하지 않으면 자칫 20개월 선거운동하는 군수를 뽑는다. 영광군정 인사와 발주공사, 인허가권을 가장 투명하게 운영하는 군수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11∼12일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가 이뤄진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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