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이재명 영광 방문 '열렬히 환영'한 이유는

"이 대표 오신 것, 조국혁신당 효과…경쟁으로 호남발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8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 조 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뒤 손뼉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당원 모두는 이재명 대표님의 영광·곡성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

조국혁신당이 10·16 전남 영광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적장의 전선방문'을 예우를 갖춰 환영하는 이례적 성명을 냈다.

혁신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곡성·영광에 이재명 당 대표께서 친히 오셔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시고 24일 곡성에 가신다니 더욱 반갑다"며 "최근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을 호남 몫 최고위원에 배려하신 것에도 축하드린다"고 한껏 치켜 올렸다.

점잖고 차분한 어투는 마치 민주당의 성명을 보는 듯 했지만 이어, 감춰진 벼린 칼날은 차갑고 예리했다.

성명은 "이 대표 오신 것과 최고위원에 호남 몫을 챙긴 것, 이 두 가지가 조국혁신당과 경쟁에서 비롯된 조국혁신당 효과다"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경쟁은 정치적으로 전남도를 활기차게 하고 정책적으로 풍요롭게 할 것이다"고 이 대표의 방문을 혁신당을 띄우는데 역으로 활용했다.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이 누려온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조국혁신당이 경쟁을 통한 지역발전으로 이끌겠다는 선전이고 주장이다.

"호남 민심이 멀리 서울까지는 들리지 않아 직접 현장에서 들으셔야 했을 것이다"며 살짝 비튼 뒤 "전남도민의 민의를 잘 듣고 가시기를 바란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치열한 선거를 치러 민심의 선택을 받아야 할 때임을 느끼셨기에 이재명 대표께서 오신 걸로 안다"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적 등가임을 은근히 드러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스치는 바람이 아니다"며 "(혁신당의 호남지지는)그저 막대기라도 그 당이면 잘하겠지 하며 민주당을 믿어온 세월의 상흔이다"고 정의했다. '막대기'라는 표현까지 꺼내 들며 민주당의 자존심을 긁은 셈이다.

혁신당은 "그냥 다녀가지 마시고 치열하고 따뜻하게 다녀가십시오"라는 표현으로 영광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 대표의 발길을 '차갑게' 배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의 장세일 후보 캠프에서 현장최고위를 가진 뒤 인근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