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어 이재명까지 등판…후끈 달아오른 영광군수 재선거

민주당, 현장 최고위 뒤 시장서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3일 전남 영광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인근시장 상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오전 이재명 대표는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캠프에서 현장최고위를 갖고 인근 영광터미널시장으로 향했다.

장 후보 캠프에서 영광 터미널시장까지는 2분 남짓 거리지만 인근 상가에 인사를 하거나 이 대표를 본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20분 가까이 걸렸다.

이 대표는 장세일 후보와 최고위원들과 상인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토박이인 장 후보가 시장 상인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알려줄 때마다 이 대표는 "잘하겠습니다. 1번입니다. 장세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본 지지자들은 격하게 손을 흔들거나 함께 셀카를 찍고, 즉석에서 만든 팻말에 '응원합니다'를 적어 보였다.

한 상인은 이 대표와 손깍지를 꼭 끼고 "건강하셔야 한다. 우리 영광을 전국에서 제일가는 동네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지지자도 이 대표를 보자 껴안으며 "역시 이재명은 전라도 와야 끗발 있어"라며 격려했다.

영광군의회 강필구 전 의장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도 시장에서 이 대표를 접견해 지지를 약속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이재명 대표와 영광을 찾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2024.9.23./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이 대표와 동행한 박찬대, 이언주, 한준호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의 잇따른 셀카 요청에 응하면서 분위기를 돋았다.

이개호, 신정훈 등 전남 국회의원들도 이 대표를 밀착 수행하며 "영광을, 장세일을, 이재명을 잘 부탁드린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영광 주민들은 이 대표의 방문으로 새삼 영광군수 선거의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추석 전후로 4~5차례 영광을 찾고, 영광에 월세방을 두고 재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에서 35년간 굴비가게를 운영한 정모씨(63)는 "조국 대표가 왔을 때도 놀랬는데, 이재명 대표 오니까 인파가 엄청나다. 군수선거가 아니라 대통령선거 같다"면서 "지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지지율이 엇비슷한데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조국당과 민주당의 경쟁으로 영광군수 선거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의 이런 관심이 영광을 위한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에서 학생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2024.9.23./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