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로·농경지 침수 등 광주·전남 비 피해 잇따라…신고 69건

벼·열무·갓 등 23㏊ 침수 또는 유실…뱃길·탐방로 등 통제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20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 상승으로 양동시장 하부 주차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광주와 전남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각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내린 비로 지역 내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3분쯤 전남 영암군 군서면 주택가의 집엔 물이 차올랐고, 담양군 대덕면의 한 도로에선 나무가 쓰러져 통행을 막았다.

오전 5시 45분쯤 광양시 옥룡면에선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를 덮쳤다. 이 때문에 24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한전이 긴급 복구 중이다.

완도에서도 전신주가 쓰러져 변압기를 교체했다.

또 전날 오후 2시 5분쯤엔 구례군 마산면의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비슷한 시각 구례에선 오수관 파열, 폐차장 기름 유출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영광에선 주택 침수로 6명이 대피했다가 무사히 귀가했다.

이외에도 전남에선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출·낙석, 도로 장애 등 총 64건(20일 39건, 21일 2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는 5건(가로수 쓰러짐)이다.

20일 오후 전남 구례군 한 폐차장에서 폐유가 흘러나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있다.(구례소방서 제공)2024.9.21/뉴스1

아울러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전남 지역 농경지 23㏊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고흥 10㏊, 순천 8.6㏊, 나주 2㏊의 벼가 쓰러졌고, 완도(2㏊)에선 배추 모종이 유실됐다. 순천(0.3㏊)에선 열무·갓 등이 침수됐다.

전남을 오가는 섬 지역 항로와 탐방로 등도 일부 통제됐다. 여객선 전체 53항로 80척 중 46항로 63척이 통제됐고, 무등산(광주)과 내장산(장성), 지리산(구례) 3곳 입산이 전면 제한됐다.

아울러 전남 세월교 1개소, 둔치주차장 6개소, 산책로 2개소, 징검다리 3개소 등도 통제됐다.

이런 가운데 산림 당국은 오전 10시를 기해 광주·전남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엔 호우 특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진도 85.5㎜, 해남 73.5㎜, 나주 63㎜, 광주 61㎜, 장흥 57.5㎜, 화순 56.5㎜, 영암 55㎜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0~80㎜, 많은 곳 전남 남해안은 120㎜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