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동원 군함도·미이케 탄광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니요"

영암 삼호고 학생들, 전남도교육청 지원으로 일본 현장 방문
참상 생생히 담아 다큐멘터리로 제작…"화해는 반성 선행돼야"

전남 삼호고 동아리 ‘컬쳐웍스’ 학생들이 아소 탄광 조선인 강제징용자 묘비에서 제를 올리며 기리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2024.9.18./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동원의 현장이던 군함도와 아소·미이케 탄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논란인 가운데 전남 학생들이 실상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직접 나섰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영암 삼호고 동아리 '컬쳐웍스'팀은 지난 7월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현지를 답사했다.

수 천명의 무수한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을 당한 미이케 탄광과 아소 탄광의 위령비를 참배, 고통 속에서 고향을 그리던 선조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희생된 아소 탄광 강제징용 공동묘지에 직접 제를 올리며 넋을 위로했다.

'지옥섬'이란 악명으로 유명했던 군함도에서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춰진 강제 노역 현장을 들췄다.

2015년 MBC '무한도전'팀이 방문하면서 알려진,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이 모여 살았던 우토로 마을 관계자들도 만나 당시의 참상을 전해 들었다.

해방 직후 한반도로 돌아오려던 조선인들이 수장된 '우키시마 호 사건' 위령비도 찾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컬쳐웍스 팀원인 김은서, 박의빈, 조가인, 김하윤, 고시은 학생들은 전남도교육청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우수 팀으로 선정되면서 국외 탐방 기회를 얻게 됐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도니 조선인 노동자의 삶에 주목하고 자료 조사를 거쳐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했다.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학생들의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향'은 올해 하반기 발표회와 시사회를 갖는다.

이들의 지도교사인 최재원 교사는 "역사의 아픔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취재해 담았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치유와 화해에는 반드시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