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없어 전북까지 '수소문'·주취자 난동도…광주·전남 사건사고
손가락 절단 환자 광주→전주 이송
요양병원 환자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추석 연휴 광주와 전남에서는 의료진이 없어 손가락 절단 환자가 병원을 수소문하고 주취자가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8일 광주·전남경찰청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쯤 광산구 운남동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 A 씨의 손가락이 절단됐다. A 씨는 바람이 불어 방문이 거세게 닫히면서 오른손 검지가 끼어 다쳤다.
119는 A 씨를 이송해 인근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포함한 4곳의 광주 병원에 문의했으나 수술 가능한 의료진이 모두 앞선 진료를 보고 있어 수배되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3시 37분쯤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95㎞ 거리의 전북 전주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외에 광주에서 연휴기간 응급실에서 주취환자가 진료 공백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다행히 추가 피해없이 현장종결됐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 14일 오후 1시 10분쯤 광주 북구 유동사거리 인도에서 60대 남성 B 씨가 인화물질을 이용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길 가던 시민 중 일부가 B 씨 몸에 붙은 불을 끄는 등 조치를 취해 생명은 구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심한 화상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가족과 함께 성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홀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석 전날인 15일 오후 3시 15분쯤에는 광주 북구 동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 C 씨가 자상을 입은 채 흉기와 함께 발견됐다.
C 씨는 추석 명절을 맞아 요양병원에서 외출을 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더운 날씨에 벌초를 하던 30대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오후 4시 56분쯤 장흥군 관산읍에서 D 씨(34)가 벌초를 하던 중 쓰러졌다. 그는 탈수와 심정지 증세를 보여 CPR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병원에서는 D 씨 사망 원인을 온열질환으로 내다봤다.
한편 광주경찰이 집계한 추석 연휴기간 일평균 112신고는 전년 추석 대비 2.3% 소폭 증가했으나, 대형 사건·사고 없이 전반적으로 평온한 치안을 유지했다.
교통사고는 전년 추석 대비 32.8%(13.7건→9.2건), 부상자는 51.9%(23.3명→11.2명), 음주사고는 83.3%(6건→1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남에서도 전년 추석 명절 대비 112 신고량이 일 평균 17.9% 감소했다. 특히 가정폭력·아동학대 신고 감소를 위해 재발우려 가정 등에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신고가 전년 대비 각각 일 평균 31%, 24.3%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 122건(사망 5명, 부상 222명) 대비 64건(사망 2명, 부상 95명)으로 발생건수가 58건(4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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