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특별자치도'가 아니라 '전라남특별자치도'다
이재태 도의원, 전라도 정체성 보존 위해 나주의 '라'자 포함
- 조영석 기자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특별자치도'인가, 아니면 '전라남특별자치도'인가.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 명칭을 '전라남특별자치도'로 수정해야 한다는 '예기치 못한 주장'이 전남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이재태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3)은 12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국회에 계류 중인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 명칭을 '전라남특별자치도'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법 명칭에 '전남'만 포함될 경우 '전라도'지명의 한 축인 '나주'가 빠지게 돼 전라도의 정체성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전라남도'라는 명칭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지역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며 "'전라남도'라는 명칭은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전주와 나주 첫 자를 따서 '전라도'가 탄생했고, 구한말 전라남·북으로 각각 분도가 됐지만 전라도 1000년의 역사와 정체성을 표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라'자는 반드시 제자리로 원상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 제출된 법안 명칭대로 '전남특별자치도'로 명칭을 정하게 되면 전라도 지명의 연원이 되는 전라남도의 대표 고을인 나주가 빠지게 되고, 전라남도에 위치하지 않은 전주만 포함하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라남북도는 남북의 위치적 대비뿐 아니라 전주-나주가 각각 연원으로써 대비되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자치도 명칭에 '라'자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며 "오늘날까지 행정의 근간인 8도 체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특별자치도 명칭에서 '라'자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3일 강진군에서 열린 '전남 22개 시장군수협의회'에서는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전남특별자치도법안' 명칭을 '전라남특별자치도법안'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협의회 안건으로 채택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전남도가 전라도의 정체성이 보존될 수 있도록 '전라남특별자치도'로 명칭이 변경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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