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수 재선거, 민주당·조국혁신당 신경전…날선 논평 공방

"불출마 약속이 시장의 호떡이냐" vs "민주당이 먼저 입당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 조 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뒤 손뼉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곡성=뉴스1) 조영석 기자 =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2일 각각 날선 논평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포문은 먼저 민주당이 열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혁신당의 곡성군수 예비후보로 확정된 박웅두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의 '불출마'발언을 도화선으로 삼았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오전 '군민과의 약속은, 호떡처럼 뒤집을 수 없습니다'라는 논평을 내고 "박 예비후보는 지난 7월 18일 곡성군민들께 곡성군수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준비 부족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출마의 뜻을 내려 놓는다"고 했다며 "경쟁도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예비후보가)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군민과의 엄중한 약속을, 손바닥처럼 뒤집을 수 있는 시장바닥의 호떡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전남도당은 또 "7월 18일에 부족했다던 준비가 지금은 충분한가?"라고 반문한 뒤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후보는 군민들께서 신뢰할 수 없을 것이고, 신뢰가 없는 사람의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비방으로 시작하는 선거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제목의 반박 논평으로 받아쳤다.

혁신당 전라남도당은 이날 오후 반박 논평을 통해 "박 예비후보에게 먼저 입당을 제안한 것은 민주당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뒤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박 예비후보는 곡성군민들의 극구 만류에도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또 "곡성군수 재선거를 통해 일당 독점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곡성군 재선거는 민주당에 귀책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억 원이 넘는 군비를 사용해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은 곡성군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반박했다.

혁신당은 "전남도민의 지지와 상승세가 두려워 비방으로 시작하는 선거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서로의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전남도민의 선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마무리 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