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몰고 올라오는 태풍 '산산' 탓에…광주·전남 폭염 특보 지속

여수·완도 어가서 물고기 16만7000마리 폐사 신고
온열질환자 누적 414명…"태풍 와도 무더위 지속"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에 설치된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일본을 향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에 광주·전남의 무더위는 강화될 전망이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곡성, 구례, 화순, 보성,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신안에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장성과 고흥, 여수,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진도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도 주요 지점 낮 최고 체감온도는 영암 학산 36.3도, 신안 옥도 35.7도, 해남 34.8도, 영광 34.7도, 광주 33.0도 등 33도를 넘겼다.

제10호 태풍 산산은 29일 오전 3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여수와 고흥, 완도에는 강풍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광주·전남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대 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밤부터 전남 남해안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2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10호 태풍은 더위를 식히기는커녕 더 뜨거운 열기를 가지고 몰고 와 광주·전남의 기온을 높힐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29일의 낮 최고기온은 31~35도, 30일의 낮 최고기온은 32~35도로 예보됐다.

폭염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59명, 전남 355명으로 누적 414명이다. 이 가운데 광주 1명, 전남 3명은 온열질환 사망자로 추정됐다.

전남지역 농·어가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여수에 위치한 한 우럭 어가에서는 11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된다. 완도의 3개 어가에서도 넙치 5만5000마리가 폐사했다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올 여름 들어 발생한 수산어가 피해는 총 86어가 421만9000마리로, 추정 피해액은 117억 3500만 원 규모다.

강진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닭 1290마리가, 영광과 신안에서는 돼지 163마리가 폐사했다.

누적 가축 피해 규모는 136농가에서 19만9000마리로, 피해액은 32억 800만 원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