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창' vs 박지원의 '방패'…영광군수 재선거서 '정면충돌'
혁신당 진검승부 예고…민주, 박지원 선대위원장 내정 '맞불'
朴, 곡성군수 선거도 '백의종군' 뛰기로…지도부도 대거 참전
- 서충섭 기자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조국혁신당이 '정면대결'을 예고하자 민주당도 5선 의원이자 호남 대표주자인 '박지원 카드'를 빼들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을 내정했다.
박 의원은 곡성군수 재선거 선대위에도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조국혁신당이 총력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혁신당은 29~30일 현지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여는가 하면 당 지도부가 현지에서 상주하며 집중유세하는 '호남살이'를 구상하는 등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조국 당대표는 26일 최고위에서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로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조국혁신당의 참전으로 지역 분위기도 술렁하고 있다. '민주당 호남 홀대론'에 더해 새로운 대안을 찾는 지역민들의 관심이 조국혁신당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광군수 재선거를 놓고 벌써부터 여론전이 뜨거워지면서 '정치 9단'이자 '매운 입담'으로 정평이 난 박 의원이 조국 당대표에 맞서는 골키퍼로 낙점됐다.
영광이 지역구인 4선 중진 이개호 국회의원도 선거전략 수립 과정서 박 의원에 영광 군수 선거를 맡아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자신의 선거운동에 더해 "박지원을 세일한다. 어디든 가겠다"면서 타지역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직함 없는 선대위원장'으로 불렸다.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영광군수 경선을 마무리하고 박 의원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돌입, 바닥 민심을 훑는다는 구상이다.
자연스레 영광에서 조국 당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뜨거운 '입담'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의원은 26일 조국 당대표를 향해 "호남은 고인 물이 썩는 곳이 아니다. 김대중, 장보고, 전봉준의 피가 흐르고 전략적 투표로 민주화를 선도했다"면서 "10월 재보선부터 경쟁구도로 가면 진보세력 분화가 시작된다. 지금은 단결해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뉴스1 취재진에 "어떠한 역할이든 맡겨만 준다면 재선거 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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