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조선대병원, 노조 파업 가시화…74% "파업 찬성"
병원은 '적자 심화' 임금동결 제시…구성원은 '업무 과중'
정당 처우 요구…28일 2차 노동위 중재 결렬 시 파업 우려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떠나면서 '비상의료체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의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비상의료체계로 병원이 적자를 겪는 상황에 의료진 공백으로 업무과중에 내몰린 간호사들의 임금인상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 투표에서도 '찬성표'가 절반을 넘었다.
22일 조선대학교병원과 조선대병원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177명 중 1078명이 투표에 참여해 74.7%(805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번 투표는 병원과 노조 측의 단체교섭 조정 전 논의가 불발되면서 추진됐다.
병원 측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반발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면서 입원병상 감축, 수술·외래 최소화 등 비상의료체계를 유지, 적자 폭이 크다며 노조 측에 '임금동결'을 요구했다.
반면 노조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총액 대비 임금 6.4% 인상, 야간근무 개선,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방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단체협약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지난해 진행한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내년까지임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상 결렬에 따라 노조 측은 지난 13일자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진행된 조정에 이어 오는 28일엔 2차 조정기일이 잡혔다.
노조는 28일 2차 조정도 무산되면 28일 저녁에 파업 전야제를 열고 29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선대병원은 조정 무산으로 총파업이 결의되더라도 중환자실과 응급실만큼은 운영할 계획이다.
조선대병원과 함께 광주의 상급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과 전남대병원 노조는 단체교섭 전 조정 단계에서 '성실 교섭'을 약속해 매주 수요일마다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 내용 준수, 복지 등을 요구했고 병원 측은 임금 인상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혀 노동위원회에 대한 조정 신청을 잠정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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