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개혁신당 "민주당 호남 홀대 안돼…지명직 최고위원 호남에"

"항구적 5·18 조사위 설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해야"
"중요한 건 일본 마음이라는 윤석열 정부 제정신인가" 비판도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2일 광주시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4.8.2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이수민 기자 = 개혁신당이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22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허은아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고 지방 경제는 초비상인데 거대 양당은 축하 난을 받느니 안 받느니 혈압 높이는 유치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며 "축하 난 챙길 시간에 공백으로 남은 민생난을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최근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언급하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천 원내대표는 "타당 전당대회 결과를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민주당 주요 구성원은 물론 당원들도 더 이상 호남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제대로 모르고 기득권화돼 호남을 잡아둔 물고기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 몫으로 지명하는 것이 호남 정치를 위한 민주당의 최소한의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에 영남 출신이 많이 포진됐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수도권 정치하는 분들이 과도하게 포진했다"며 "이제는 경제력, 인재 등 모든 것을 서울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그나마 버티고 있던 정치력마저 지방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당이든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역의 현실을 아는 사람들이 정당의 주요 구성원으로 활동할 공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도 호남의 현실을 아는 분이 들어가서 지역과 중앙의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남 최고 이슈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둘러싼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극심한 갈등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광역 시도에 복수의 의과대학이 존재하는 대학이 수도 없이 많은데 전남만 0개다. '전남도가 지정하는 1개의 대학'이라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순천과 목포가 엄청난 자중지란에 빠졌다"며 "윤 대통령과 중앙정부는 내부 싸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순천이든 목포든 둘 중 하나를 결정하든, 요건이 갖춰지면 둘 다 신설하겠다고 하든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에서 싸운다는 핑계로 의대 신설 미루는 것은 불필요한 대립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이 22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제30차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2024.8.2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기인 최고위원은 항구적인 5·18 진상조사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했다.

이 최고는 "지난 4년간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북한군 개입설 같은 근거 없는 모략을 밝혀낸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지만 암매장 등 미완의 과제는 남았다"며 "변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항구적 조사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 계엄군과 희생자 가족이 1명이라도 살아있는 한 진상규명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며 "여야 누구도 이견을 밝히지 않았기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대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친일 문제를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작년 초 전우원이 할아버지를 학살 주범이라고 고백하며 사죄하자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던 유가족과 광주시민을 지켜봤다"며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내 자식을 총칼로 구타하고 고문해 죽인 원수의 자식을 끌어안고 용서하는 저 심정이 어떨까 싶어 눈시울 붉혔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진정한 사죄와 용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준 감동의 장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 눈시울 붉힌 국민들은 아직도 일본은 아니라고 한다"며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교과서 문제 보면 지금껏 일본은 단 한 번도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국민들 앞에 두고 이 정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하는 윤석열 정권 사람들의 연이은 망언을 들으면 제정신인가 싶다"며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과거사를 통해 일본에 떡고물을 뜯어내려 한다는 일본 정부와 일본 극우세력의 생각이 윤석열 정부와 닮았다. 이러니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대리인이냐는 소리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사과해야 한다. '잘못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사과해야 다시는 일본에 밟히는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