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낙선 민형배 "고맙고 송구…백의종군 자세로 일하겠다"

"검찰 해체 수준 재정립…호남의 정당한 몫 확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민형배 의원이 21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2024.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민형배 의원은 21일 "백의종군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독재 싸움의 최전방에 서고자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광주·전남 시도민들께서 압도적인 1위로 밀어주셨지만 제가 많이 부족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고맙고 송구하다. 더욱 정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 의원은 "비록 실패한 도전이었지만 얻은 게 적지 않다"며 겅찰 개혁과 호남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독재를 만들어낸 토양이 검찰이고 유지시키는 배후 역시 검찰이다.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는 대한민국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고 했다.

호남 정치에 대해서도 "아쉽게도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라며 "저까지 포함해 4번 연속 호남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했고 모두 실패했다. 호남의 국회의원과 민주당이 함께 숙고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마 당에서 지금처럼 호남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수단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가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도부가 전체적으로 호남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외면할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백의종군 자세로 일하겠다"며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외쳤던 검찰개혁과 호남 정신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독재를 하루빨리 끌어 내리고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재정립하는 것을 저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로 삼겠다"며 "민주당 정치의 중심에 호남을 놓겠다. 민주당이 호남의 정신을 우선 가치로 삼도록 하고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도부로 입성하지 못해 부족한 부분을 두배 세배의 치열함으로 극복하겠다"며 "'떨어졌어도 민형배 지지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더 열심히 뛰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