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시민, CCTV가 구했다"…1만1000개의 '파수꾼'

광주시CCTV통합관제센터 7월부터 45일간 84건 처리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광주시 제공)/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폐쇄회로(CC)TV 통합 관제가 폭염에 지쳐 쓰러진 시민을 구하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시민,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시민 등을 위험에서 구해내 '안심 도시 광주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다.

15일 광주 CCTV 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20분쯤 광산구 신창동 한 초등학교 인근 방범용 CCTV 비상벨이 울렸다.

벨을 누른 50대 A 씨는 "숨이 답답하고 손이 떨린다"며 위급상황을 알렸다. 관제요원은 즉시 119구급대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비상벨로 신고자의 상태를 돌봤다. 오후 2시 36분쯤 구급차가 도착해 A 씨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6일 오후 10시 51분쯤에는 남구 주월동의 한 중학교 앞에서 술에 취한 40대 여성 B 씨가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관제 요원이 발견해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통합관제센터는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45일간 총 84건의 사건·사고 신고 등을 처리했다. 음주(노숙) 40건, 예방 활동(분실물, 화재 예방 등) 32건, 비상벨 신고 8건 등이다.

가장 많은 신고 건수는 주취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도로나 인도에서 잠이 들거나 쓰러져 있는 사례다.

최근 광주는 폭염경보가 22일 이상 지속돼 길에 방치된 주취자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탈진, 열사병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CCTV통합관제센터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2013년 문을 연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는 어린이보호구역 등 3955곳에 방범용 CCTV 1만 1449대를 전문 관제원 86명이 365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신고와 문의가 가능한 비상벨 3091대를 설치해 실종자, 침입, 배회 등 다양한 범죄예방 조치를 하는데 지능형 영상 분석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동구 금남로 일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쇄회로(CC)TV 영상 기반 사람 찾기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배복환 시민안전실장은 "앞으로도 CCTV를 촘촘히 관제하고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