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째 폭염 지속' 광주·전남서 온열질환 339명·45만마리 폐사

전남서 1명 사망…"광복절 이후에도 폭염·열대야 지속 전망"

한 여성이 겉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걷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와 전남의 더위 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26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담양 36.3도, 구례 36.1도, 해남 땅끝 36.0도, 완도 35.7도, 무안 해제 35.6도, 광주 풍암 35.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3~36도의 분포를 보였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는 열대야 현상이 광주와 목포에서 각각 누적 26일, 27일째 나타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전날 전남에서는 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1명은 숨져 두번째 온열질환 사망 사례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전남 장성군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생 A 씨(28)가 작업 도중 의식이 저하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병원 이송 당시 당국이 A 씨의 체온을 확인했지만 높은 체온 탓에 측정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작업 당시 선풍기만 켜놓은 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누적 환자수는 광주 52명, 전남 287명 등 총 339명으로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 2명 숨졌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284명이 집중됐다.

찜통더위에 가축 폐사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전남 2개 농가에서 오리 128마리, 닭 70마리, 돼지 44마리 등 242마리가 폐사했다.

누적 피해는 124농가에서 16만 8831마리(닭 15만 1691마리, 오리 1만 1521마리, 돼지 5619마리)가 죽어 잠정 피해 추산액은 23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신안 2개 어가에서는 우럭 3000마리가 폐사했다. 당국은 고수온 영향에 의한 폐사인지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수산 분야는 올여름 들어 13개 어가에서 29만 1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광복절인 15일에도 낮 최고기온과 최고 체감온도는 35도를 웃돌고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다.

지역에 따라 5~60㎜의 소나기가 내리지만, 비가 그치면 습도가 올라 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중순 이후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겠다"며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피로도가 큰 만큼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