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7.3도 찜통 더위…전남서 하루 만에 가축 3만 마리 폐사
누적 14만 9000여마리…피해액 22억9400만원
폭염특보 24일째…올여름 온열질환자 327명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에서 하루 만에 가축 3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다.
1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도내 18개 농가에서 3만 84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닭이 2만 5710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2260마리, 돼지 2114마리로 집계됐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남 120개 농가에서 누적 14만 9018마리(△닭 13만 2071마리 △오리 1만 1393마리 △돼지 5554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잠정 피해 추산액은 22억 9400만 원에 달한다.
수산 분야에서도 3개 어가에서 고수온 추정으로 27만 8000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해 4억 6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불볕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날 광주 2명, 전남 5명 등 총 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누적 환자수는 광주 50명, 전남 277명 등 총 327명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명씩 숨졌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273명(광주 39명·전남 234명)이 집중됐다.
광주와 전남은 24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으로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구례 37.3도, 화순 능주 37.1도, 담양 36.9도, 함평 월야 36.1도, 신안 지도 36.0도, 곡성 35.9도, 광주 풍암 35.8도 등 33~37도의 분포를 보였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못해 광주와 목포에서는 각각 누적 23일, 24일째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말복을 하루 앞둔 1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2~36도,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광주와 전남 서부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5~40㎜의 소나기도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축산 분야에서는 송풍과 분무장치를 가동해 온도를 조절하고 고수온특보 발령 해역은 폐사 발생 징후 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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