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손녀' 허미미 메달 들고 순천 깜짝 방문
임희대 유소년 국대 감독과 인연…유도 꿈나무들 격려
올림픽서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동메달 획득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임희대 대한민국 유소년 국가대표)감독님과 약속 지키러 왔어요."
2024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22·경북체육회) 선수가 6일 오후 전남 순천시 팔마트레이닝센터 3층을 찾아 유소년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이날 허미미 선수는 유소년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 유도 기술을 알려주고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유소년 대표팀은 허미미 선수가 등장하자 입을 막으며 놀란 표정을 짓는 등 환호했다.
허미미 선수는 지난해부터 유도 꿈나무들과 만나 기술 지도 등 재능기부를 하며 임 감독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귀국 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남 순천을 찾은 이유는 임희대 유소년 대표팀 감독과의 약속 때문이다.
임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허 선수를 만나 '대한민국의 유도 꿈나무이자 희망인 아이들에게 격려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했던 말을 지켜줬다는 데 고마워했다.
임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허 선수가 순천까지 찾아와줄 지 몰랐다"며 "메달까지 따내며 대한민국 위상을 높였는데 약속을 지켜준 것이 인성까지 훌륭한 선수다"라며 활짝 웃었다.
허미미는 "감독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며 "메달을 따고 와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유소년 대표팀을 위해 찾아오겠다"며 "(유소년 대표팀을 향해)운동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꼭 나갔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유도 유소년 대표팀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4일간 순천시 팔마트레이닝센터에서 하계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현조부인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손녀이자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 선수는 이날 오전 허 지사의 추모기적비를 방문했다.
허미미는 재일교포 선수인 김지수가 속한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는데,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지사의 5대손임을 알게 됐다.
허석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2022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는 이후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57㎏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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