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게 이어진 찜통더위…광주·전남 온열질환 속출(종합)

광주 광산구 얼음 생수 나눔 냉동고의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뉴스1
광주 광산구 얼음 생수 나눔 냉동고의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보름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와 전남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5일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6분쯤 순천시 한 밭에서 90대 여성 A 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 씨는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 씨가 밭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A 씨는 보건당국의 온열질환 사망 사례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지난 3일에는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밭에서 일을 하던 80대 여성 B 씨도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B 씨는 체온이 40도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광주에서 올여름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됐다.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한 이들도 많았다.

전날 낮 12시 31분쯤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노점상을 운영하던 80대 여성 C 씨가 쓰러졌다.

C 씨는 열실신 증상을 보였으며 당시 체온이 41.5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5분쯤 광주 동구 황금동 거리를 지나던 60대 남성 D 씨가 고열과 탈진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소방당국에 접수된 온열질환 관련 출동은 광주 4건, 전남 5건 등 총 9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0일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돼 17일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광주 31명(사망 1명), 전남 198명 등 총 229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수분과 염분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