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에 광주·전남 온열환자 27명…담양 체감 37.9도

누적 3만 3489마리 폐사에 피해액 4억 ↑
광양 등 올해 가장 높은 기온…소나기 내리지만 더위 못식혀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2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특식으로 제공한 제철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잊고 있다. 2024.8.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최고 체감온도가 37.9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의 더위 피해가 커지고 있다.

2일 질병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 4명, 전남 23명 등 총 2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광주는 남구와 광산구에서 각 2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전남에서는 광양 5명, 목포·순천 각 3명, 영암 2명, 여수·나주·곡성·구례·보성·강진·무안·영광·장성·완도에서 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올 여름 들어 가장 많은 숫자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실내가 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열탈진(14명), 열사병(7명), 열경련 (2명)을 호소했다.

가축폐사 피해도 늘었다. 현재까지 전남 60개 농가에서 △닭 3만 1638마리 △오리 852마리 △돼지 999마리 등 3만 3489마리의 폐사해 4억 33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피해예방을 위해 농가에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 페인트, 사료효율 개선제를 지원하고 있다.

농작물이나 수산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함평만·득량만·여자만에는 고수온경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0일부터 14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담양이 37.9도로 가장 높았고, 화순 능주도 37.6도를 기록했다.

곡성과 무안 해제는 36.7도, 광주 풍암 36.6도, 구례·광양읍·담양 봉산 36.5도, 순천 황전 36.4도, 보성 벌교 36.3도, 화순 36.1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3~37도의 분포를 보였다.

광양(34.6도)과 고흥(34.5도, 장흥(34.4도), 목포·순천(33.4도), 진도(33도)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밤 사이에도 열기가 식지 못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는 열대야 현상도 광주와 목포에서 12일째 관측되고 있다.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해 황토맨발길을 걷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이날 밤과 3일 오후 광주와 전남 내륙에 5~2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곳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다.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수 있지만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 다시 무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주말에도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