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유스호스텔 10년 넘게 폐건물 방치…활용 방안 표류

구청 청사와 16㎞ 거리 외딴 곳…내부 행정부서 수요도 없어
연 관리비 1000만 원…민간 사업자들도 노후화로 임대 꺼려

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학동의 유스호스텔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만성 적자로 문을 닫았던 광주 광산구 유스호스텔이 10년 넘게 폐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3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송학동에 위치한 광산구 유스호스텔은 1996년 지하 1층, 지상 3층 본관과 지상 2층 신관으로 건립돼 청소년 수련원과 공무원 연수원 등으로 사용됐다.

위탁사업자들이 도맡아 운영했지만 사실상 나주에 가까운 위치 등 접근성으로 만성 적자를 이기지 못하면서 지난 2013년 문을 닫았다.

부지 소유주인 광산구는 건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용도 변경을 하고 공개입찰을 진행했지만 수차례 유찰됐다.

매각도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행정 재산으로서 사용 가치가 있다며 부결 처리해 무산됐다.

광산구는 유스호스텔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행정에서 건물을 사용할 의사가 있는지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폐업 이유와 마찬가지로 청사에서 16㎞ 거리 떨어진 접근성과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된 건물의 노후화로 수요가 없는 상황이다.

마땅한 활용 방안은 없지만 매년 건축물 안전점검과 석면 농도 측정, 폐쇄회로(CC)TV 관리 등으로 1000만 원 상당의 관리비는 투입되고 있다.

무단 출입 금지 경고문 붙은 광주 광산구 송학동 유스호스텔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산구는 민간에서 임대나 부지 매매를 문의할 경우 의회와 논의를 통해 대부·매각도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노후화와 관리 미비 등에 따른 과도한 리모델링 비용, 사업 수익성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최근 민간 사업자가 일주일 가량 유스호스텔 부지와 인근 현장 조사를 진행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구 관계자는 "수요가 없어 유지·관리만 할 뿐 활용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며 "의회와 논의를 통해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