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주암댐 피해 심각한데…또 댐 건설이라니"

화순 동복천댐 신설 발표에 화순군 "황당하다"

환경부가 30일 발표한 기후대응댐 예정지. ⓒ News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그동안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 갑자기 신규 댐 건설을 발표하니 황당할 뿐이다."

30일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에 전남 화순 주암 보조댐(동복천댐) 신규 건설이 포함되면서 해당 지자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지자체와 아무런 논의 없어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댐 건설을 발표했다"면서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 군수는 "화순은 동복댐과 주암댐이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은 각종 규제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많은 피해를 봤던 지역"이라며 "여기에 추가로 댐을 건설한다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신규댐 건설사업 후보지 14개소를 발표했다. 전남에서는 주암 보조댐(화순 동복천댐) 1개소 신설과 순천 옥천댐·강진 병영천댐 등 2곳이 기존 저수지 증설 사업대상에 포함됐다.

주암댐 저수구역에 보조댐이 신규로 건설되고, 순천시 옥천댐과 강진군 병영천댐의 기존 저수지를 리모델링한다.

그동안 전남도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7개소가 신규 댐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건의했고 최종적으로 3개소가 포함됐다.

하지만 최종 대상지 가운데 한곳으로 화순 동복천댐이 포함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화순군 관계자는 "그동안 동복댐과 주암댐으로 인해 피해의식이 많았던 주민들이라 이번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더 큰 반발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화순군에서는 광주시가 관리하는 동복댐의 제방을 높이거나 수문을 새로 건설해 하류지역 침수피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을 뿐 신규 댐 건설 관련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