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무안 이전 3자 회담 열었지만…무안군 반대로 합의 못해

추후 다시 의견 나누기로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뉴스1DB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의 3자 회동이 열렸지만 기존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3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영암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양 광역단체 기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정도 공항 이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3자 회담은 김 군수가 참석한 첫 회동으로 6년 만에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만난 것이다. 3자 회담에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김산 군수가 각자의 입장을 말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3자는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민·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무안군의 반대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이번 회동에서 경청한 내용을 토대로 추후에 다시 만나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시도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광주시장과 무안군수에게 한가지 만이라도 합의 결과를 도출하자고 촉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공항 주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무안공항 관광 및 국제물류특구' 등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제안했다.

또 광주시에 무안군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이전지역 지원사업의 구체적인 리스트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 마련 및 조례 제정의 선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항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항이 활성화돼야 서남권이 발전하므로 무안군민의 찬성과 반대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군민의 찬반에 따라 결정하겠다. 군민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산 무안군수는 '군 공항 이전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강기정 광주시장은 물론 전남도와의 면담도 거부해 왔다.

지난 6월 5일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가 만남을 갖고 3자 회담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 5월 21일 강 시장이 쓴 무안군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편지1'을 발송한 데 이어 광주시는 무안군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홍보활동을 해왔다. 이후 무안군에서도 3자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3개 지자체는 지난달 '7월 중 3자 회담 개최'를 합의했고, 전날 공항 이전과 관련된 회담을 진행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