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 귓볼이 가위에…가해 아이는 깔깔" 애끓는 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서 피해 학부모 하소연 글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학원에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동급생의 귓볼을 가위로 자르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제 아이가 가위에 귓볼을 잘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글쓴이 A 씨는 "사건 당일(지난 24일)은 아들 생일이었고, 아들한테 미안해서 잠은 안 오고 어떻게든 움직여야겠다 싶어서 글을 적는다"며 "아이 귀가 잘렸는데 어떤 부모가 가만히 있을 수 있냐"고 남겼다.
A 씨는 "당시 학원 내부 CCTV 원본영상을 보면 (가해)아이는 저희 아들이 아파하는 걸 보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며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5만6000건을 넘어서며 댓글도 204개가 달린 상태다.
댓글에는 '속상하겠다', '아이의 건강부터 챙겨야겠다', '하루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상대 부모에게 교육 잘 지키라 해야겠다' 등의 반응이다.
피해 아이 부모로 보이는 A 씨는 해당 글이 수많은 댓글과 조회수가 늘자 2차 피해를 우려해 일부 내용을 수정해 재게시했다.
A 씨는 "가해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진심어린 사과와 치료비를 끝으로 각자 생업에 돌아가기로 합의했다"며 "(다만) 저희 아들은 해당 학원을 못 다니겠다고 해 학원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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