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삼겹살에 상추 싸 먹어야 할 판…상추 1박스 도매가 6만원

장마철 폭우에 깻잎 시금치 오이 등 채솟값 줄줄이 올라
다음주 남부지방 장마 물러날 듯…이후 가격 안정세 전망

장맛비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상추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 삼겹살 전문점에서 서비스 된 상추.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장마철 폭우가 이어지면서 채솟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청상추 4㎏들이 1박스 도매가격은 6만 298원이다. 17일 7만2846원에 비해 1만원 넘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청상추 가격은 장마 시작 전인 6월 중순의 경우 1박스에 1만 7886원에 그쳤지만 장마가 본격 시작된 7월 초 2만 8357원으로 오른 데 이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한 달 새 청상추 도매가격이 박스당 4만 원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상추뿐만 아니라 여름철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깻잎, 시금치, 오이 등 채솟값 역시 동반 급등하는 모양새다.

깻잎(100장 기준)의 18일 도매가격은 2만 6333원으로 한 달 전 1만 3986원과 비교하면 2배가 올랐다.

오이(다다기 오이 100개 기준) 역시 전날 도매시장에서 거래가격은 6만 9130원으로 6월 중순 2만 7304원과 비교하면 3배가 오른 상황이다.

시금치도 한 달 전 1만 5672원에서 3만 7819원으로 2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이같은 채솟값 상승세는 6월 말부터 장마가 이어지면서 주산지의 출하작업이 부진하고 이로 인해 시장의 반입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병해충 발생도 늘고 생육지연, 품질저하 등이 나타나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추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쏟아진 비로 주산지인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지서 침수가 발생해 가락시장 출하량이 감소했다.

채소류 가격은 다음 주 장마가 물러나면서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1일부터 다음 주까지 낮 최고기온인 33도 이상 오르고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남부와 제주에 장마 종료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남부지방의 평균 장마 종료 시기는 7월 24일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