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여명 중 고작 5명…광주시교육청 위원회 학생 참여 저조

전·현직 공직자 비율이 44.4%…한 교수는 6개 중복 참여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로고/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정책 시행을 위한 각종 위원회 운영을 교육 주체, 특히 학생 참여가 배제된 채 진행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광주 교육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의 전체 위원회 108곳 중 명단이 공개된 곳은 80곳이다.

시민모임이 분석한 결과 위원회 위원 957명 중 학생 참가자는 5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마저도 광주시 학생인권위원들이다. 다음으로 교사 42명, 학부모 62명, 교장·교감 75명 순으로 많았다.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 위원은 교육청 전현직 공직자들로 957명 중 425명으로 44.4%에 달했다.

다양성을 보장해야 할 외부위원의 직종은 대학교수가 9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정 한 교수는 6개 위원회에 발을 걸치고 있어 동일인이 3개 이상 위원회에 중복 위촉돼서는 안된다는 관련 조례 규정도 위반했다.

13개 위원회는 여성 참여율 4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조례가 정한 성비 규정에 못미쳤고, 운영 실적이 없는 위원회가 2023년은 12개, 2022년은 5개였다.

시민모임은 "각종 위원회서 학생 숫자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것과 달리 교육청 위원회서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면서 "교육청 공직자들로 위원회가 편중되고 관료가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의사결정을 주도하기 쉬운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