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대통령실도 '전남도 역할 강조'…국립의대 공모 순항할까

조규홍 장관 국회서 "전남도 빨리 대안 제출했으면"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5월17일 오후 장흥에서 국립의대 설립 관련 합리적인 방안논의를 위한 ‘전남도, 목포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 5자 공동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순천대와 순천시가 불참해 김영록 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 3자 간담회로 진행됐다.(전남도 제공) 2024.5.17/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보건복지부가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전남도에 추천 대학을 선정해줄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빠른 대안을 제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전남도가 추진하는 공모 방식을 통한 추천 대학 선정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3차 회의에서 서미화 국회의원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서미화 의원은 "전남과 같은 의료 취약지역에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의료 개혁 과정 중 조속히 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수를 1509명으로 조정한 것처럼 향후 조정을 통해 2026학년도에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정원을 배정하는 게 가능하냐"고 질문했다.

이어 "전남도가 공모 중이다. 이것은 정무적으로 하는 것이고 복지부는 행정절차를 밟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교육부도 빨리빨리 준비해야 한다"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내년 상반기에 확정되는데 최소한 전남 몫으로 200명이나 300명 배정이라는 방침이라도 먼저 정해서 빨리 신설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장관이 각별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규홍 장관은 "의대가 어느 지역에 들어올지, 어떤 병원일지, 배후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게 정해져야 한다"며 "절차를 빨리 진행하겠지만 어느 지역이 정해지기 전에 대략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빨리 하겠다. 그러니까 전남도에서도 빨리 좀 대안을 제출해줬으면 좋겠다"며 "전남과 협의해서 빨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미화 의원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에게 대통령실에서도 전남 국립의대 설립에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고, 장 수석은 지난 3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의 대통령 발언 취지가 (국립의대 설립은) 전남에서 어디를 할 건지 선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내용의 답을 하면서 "챙겨보겠다"고 했다.

국회에 출석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재차 전남도에 지역을 알려달라는 식의 발언을 한데다가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대통령의 의중이 전남에서 어디를 할 건지 선정해 달라는 의미였다는 발언을 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특히 전남도의 공모 방식에 반발하고 있는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천대는 순천시와 함께 전남도의 정부 추천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하려고 했던 간담회에 불참한 것은 물론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대통령실에서 전남도가 의대를 추천하면 신속히 검토해 추진할 것을 밝혔다"며 "공모 절차를 10월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정부로부터 정원을 배정받아 목표대로 2026년에 국립의대를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