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선거 학생투표 반영비율 '2%'…올해 상향되나

지난해 국정감사서 지적…총학, 11% 격상 제안
전남대 교수평의회서 이달 중 심의위 꾸려 검토

2023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대학 총장 선거에서 학생 비율이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정성택 전남대 총장이 “22대 선거부터는 전체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고 대답하고 있다.(유튜브 김영호TV 갈무리)2024.6.28./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 반영비율이 2%대에 그치면서 '민주화의 성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상향을 논의하고 있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총학은 올해 9월 예상되는 제22대 총장 선거에서 학생 참여 방식과 투표 반영 비율을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협상안을 지난달 초 교수평의회에 전달했다.

전남대 총장 선거의 직능단체별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100%, 교직원 14%, 학생 2%, 조교 3%, 강사 2%였는데, 학생 비율을 11%로 상향 조정하라는 요구다.

또한 학생들만 선거인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직선제와 함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투표와 사전투표 실시도 요구했다.

총학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학생의 영향력이 선거에서 커야 학생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학교 재원을 학생을 위해 쓸 것이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는 학생을 위한 공약과 정책이 더욱 많이 창출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 전남대 총장 투표 방식으로는 1200여명 교수들의 표는 1명당 1표로 인정되는 반면 3만여 명의 학생 표는 2%인 600여개만 반영돼 왔다.

더욱이 전체 학생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대의원제로 투표에 참여하면서 총장 직선제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성택 전남대 총장에게 "호남은 대통령 직선제를 위해 가장 많은 민주화인사들이 피를 흘린 곳인데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이 낮아 총장 직선제라는 말이 참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 총장은 "내년에 있을 전남대 총장 선거에서는 전남대 전체 지성집단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낮은 투표 반영 비율 개선을 위해 총학은 교수평의회측이 4%대를 시작으로 10%까지 제안을 해왔으나 최종적으로 11%로 협상안을 도출했다는 입장이다.

학생회의 이같은 제안에 전남대 교수평의회는 심의와 학내 또다른 직능단체들의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교수평의회측은 "7월 중으로 심의위원회를 열고 반영 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