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사학 인식' 4년째 미달 광주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 시도

광주교사노동조합 "이사장 일가 족벌운영 퇴진이 먼저"

광주 명진고 전경.(광주시교육청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사학비리와 교원갈등으로 기피학교가 돼 주변 학교 과밀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광주 명진고가 4년간의 미달 해결을 위해 여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교원단체는 신입생 미달 사태의 원인을 이사장 일가로 지목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행정예고를 통해 명진고의 남녀공학 전환안이 예고됐다.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여고 선호도 하락으로 신입생 감소가 이뤄진다면서 효율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하면서 7월 2일까지 의견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남녀 공학 전환이 결정되면 내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명진고는 과거 공익제보를 한 교사를 징계하려는 과정에서 숱한 고소전을 남발하면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대상이 됐다.

부정적인 학교 이미지로 신입생이 4년째 줄고 있다. 2022년은 51명, 2023년 41명에 이어 올해는 한 개 반 규모인 27명을 배정하는데 그치고 있다.

입학한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

교원단체는 명진고 사태의 원인을 학교법인 이사장 일가의 족벌운영으로 꼽고 있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채용 비리를 증언한 교사를 해임하고 고소하는 등 수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사장 일가는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은 이사 전원에 대한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