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의장 선거 본격… 19일 민주당 당내 경선 후보등록

재선 3명·초선 2명 등 경쟁…구도·자리배정 등 심리전
TV토론 거쳐 29일 민주당 후보 선출…본선은 7월8일

광주시의회 본회의 모습.(광주시의회 제공)/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의회 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를 열고 당내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19일 의장과 1부의장, 2부의장, 운영위원장,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공고한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22일이다.

생방송 TV 토론도 진행한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21일까지 토론회 시나리오 초안을 선관위에 전달하고 선관위는 후보 등록 마감 후 후보자에게 안내한다. TV 토론은 MBC를 통해 27일이나 28일쯤 진행한다.

의장 후보는 29일 투표로 뽑는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현장 정견 발표 후 투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득표자와 차점자로 결선투표를 한다. 동점자가 나오면 다선, 연장자순으로 결정한다. 모든 선거의 표수는 비공개한다.

광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23명 중 21명이 민주당이다. 1명은 국민의힘, 또 다른 1명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사실상 당내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의장 후보는 5파전이다. 재선 의원 중 박미정(동구2)·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 등 3명, 초선은 강수훈(서구1)·박수기(광산5) 의원 등 2명이 거론된다. 애초 의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었던 조석호(북구4) 의원은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 의장 선거는 '선거 구도'와 상임위원장 내정 등 이른바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예비 내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의원은 초선 16명, 재선 7명으로 초선 비중이 높고 성별로는 남성 의원 13명 여성 의원 10명으로 6 대 4 비율이어서 초선과 여성 의원의 표심이 1차 관건이다.

재선 의원들은 정치 경험이 풍부한 재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원만한 의회 운영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성 의원들은 사상 첫 '여성 의장' 선출을 어필한다. 초선 의원들은 신선함과 참신함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의장 후보들이 소속된 지역구별 구도에 따라 차기 광주시장 선거 대리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선을 노리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차기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민형배 재선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도 있다.

구도보다 더 중요한 건 '예비 내각'이다. 시의회는 전반기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후반기에 위원장을 맡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정을 놓고 후보들 간 심리전도 치열하다.

본선은 26일 선거 일정 공고에 이어 7월 1~3일 후보등록, 8일 'TV 토론회' 후 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른다. 본선에서는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인 김용임 의원도 출마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후보와 1 대 1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결국 어떤 후보가 좀 더 나은 비전과 자리를 제시하느냐, 2026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의 차기 정치 행보에 도움을 주느냐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상 첫 '초선 의장'일지 '여성 의장'일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