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군공항 홍보 활동에 무안군 '3자회담 협조' 밝혀

강기정 일로읍 방문 예정에 김산 군수 "유감"
전남도·무안군 입장 변화 주목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무안전통시장에서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2024.5.2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광주시의 대주민 홍보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무안군이 '유감'과 함께 '3자 회동 적극 협의'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한 어떤 논의나 대화도 거부하며 '결사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무안군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라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안군과 전남도는 최근 공문을 통해 '무안군 방문 홍보 중단'을 요청하고 '3자 회동'에 협조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지난 5일 '무안군 방문 홍보 중단 재요청' 공문을, 전남도는 7일 '일로 홍보 캠페인 취소 협조 요청' 공문을 광주시에 보냈다.

이들은 공문에서 '농번기'이고 '지역 주민 민원 발생'과 '반대 집회 신고에 따른 불미스러운 상황 우려'를 이유로 광주시의 홍보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3자 회동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안군이 '3자 회담'에 협의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김산 무안군수는 민간·군 공항 이전을 놓고 강기정 시장과의 면담은 물론 전남도와 3자 회담도 거부해 왔다.

무안군의 태도 변화는 광주시의 '무안군민 직접 설득' 작전과 강기정 광주시장의 '홍보활동' 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지지부진한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쓴 무안군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편지1'을 무안군 전 세대에 발송한 데 이어 시 공무원들이 직접 무안을 찾아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무안읍, 30일 망운면, 3일 현경면 등 지금까지 3차례 '민·군 통합공항 홍보 캠페인'을 벌였고 11일 일로읍, 13일 삼향읍, 21일 해제면, 26일 운남면, 27일 몽탄면, 28일 청계면 등 9개 읍·면을 모두 돌며 주민 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일로읍에서 주민들을 만나 홍보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일로읍은 읍사무소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곳으로 소음 피해 등의 영향이 거의 없지만 반대 의견이 높은 지역이다.

강 시장의 홍보 활동 참여 소식에 김산 무안군수는 불쾌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지난 5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나 강 시장의 일로읍 방문 계획에 '유감'을 표명하고 방문 중단을 요청했다.

'우발적 상황'에 대한 우려라고는 하지만 강 시장이 직접 나선 데 대한 정치적 부담감과 여론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이날 회신 공문을 통해 "'3자 회동 적극 협의'라는 전남도와 무안군의 전향적 자세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화와 토론의 장 마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3자 회담의 구체적 날짜'를 정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