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5명 출사표 "비상시국 수습 내가 적임자"

강필구·이동권·장세일·장현·정원식 등 민주당 4명·무소속 1명
새로운미래 김선우측도 물망·국민의힘은 후보 안낼 듯

강종만 전 영광군수의 낙마로 치러지는 10월 16일 재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 장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상임부위원장, 정원식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무소속 강종만 전 전남 영광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확정, 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군수직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에 5명의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기초의회 9선이라는 전국에 둘 뿐인 진기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73)이 출마에 나섰다.

1대 영광군의원을 시작으로 기초의회 역사와 함께한 그는 끊임 없는 영광군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그간 기초의원에 머물렀다. 강 의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이번 재선거를 통해 영광군수에 도전한다.

강 의장은 "지금까지 수 차례 군수 출마 권유를 받았으나 지역민 곁을 지키려 고사했으나, 현재 영광이 처한 비상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7대 영광군의원과 11대 전남도의원을 지낸 장세일 전 의원(60)도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장 전 의원측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영광군수 공천에서 김준성 전 군수가 낙점되면서부터 차기 군수 선거를 준비해왔다는 입장이다.

장 전 의원은 "혼란에 빠진 영광 군정을 바로잡고 군민들이 바라는 영광군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제 8대, 9대, 10대 전남도의원을 지내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63)도 영광군수에 도전한다.

1986년 조선대학교 학내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제적됐다 복적되고, 김대중 당시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등 민주화운동 이력을 강조한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바람이 불던 당시에도 민주당을 지킨 점을 내세운다.

이 전 의원은 "악순환이 이어지는 영광 정치의 굴레를 끊고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가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대 교수와 광주시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낸 장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상임부위원장(68)도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영광군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유일한 무소속으로는 정원식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53)이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후보군 중 가장 젊은 정 소장은 ROTC 육군 대위 출신으로 중국 북경대 한국대학원생 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영광군 미래교육재단 설립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민의 아들이라는 정 소장은 "68%가 농민인 영광군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과감한 농업지원책으로 글로벌화된 영광을 만들겠다"면서 "전임 군수의 우수 시책은 계승하면서 통합하는 정치로 기성정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22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선우 새로운미래 후보도 군수 출마 권유가 잇따르면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광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9월 26일과 27일 후보 등록을 거쳐 10월 16일 치러진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