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전남대·조선대 병원 복귀 움직임 없어

3~4년차 전공의 미복귀 시 전문의 취득 시기 1년 미뤄져
전공의 공백 메우던 공보의도 인력 줄어

3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한 시민이 진료를 위해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의 전체 전공의 150명 중 현재까지 근무하는 전공의는 3명이다. 나머지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다.

올해 3~4년차 전공의들은 내년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복귀해야 한다. 이날 이후에 복귀하게 되면 수련기간을 채우지 못해 내년 초에 치러지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증 등에 관한 규정 제5조 및 시행규칙 4조에 따르면 전공의는 수련 연도 내에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추가 수련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경우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는 1년 미뤄지게 된다.

전문의 시험은 매년 1월에 시행되는데 통상 2월까지는 수련을 마쳐야 한다.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경우 병원에 남아 수련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5월 31일 전까지는 수련 기간을 다 채워야 한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4년차 18명 중 병원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1명을 제외하곤 복귀 움직임이 없으며 3년차 8명도 복귀하지 않아 전문의 시험 자격이 1년 미뤄질 것으로 가늠된다.

전공의들이 대규모 사직한 전남대병원도 아직까지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36명의 전공의 4년차(레지던트) 등이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후속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현 비대위 체제 연장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후속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 시험자격 문제에도 전공의들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차출된 공보의 문제도 심각해졌다.

정부는 지역 공보의와 군의관들을 차출해 대학병원 내 전공의 공백을 일부나마 대체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3월부터 총 45명의 공보의가 차출됐는데 그중 5명은 제대하고 나머지 인원은 매달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공보의가 떠난 의료취약지들은 남은 공보의 1명당 2~3개 마을을 맡아 순환근무를 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stare@news1.kr